코로나19에도 뜨거운 청약 열기

입력 : 2020-03-26 오전 10:38:4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 아파트 분양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견본주택을 직접 보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잇달아 1순위 완판을 이어가는 것이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이관 후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다. 코로나 사태에도 지난달과 이달 1순위 청약자수는 총 49만43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7586명)에 비해 163% 증가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43대 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코로나19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소위 될 곳 위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라며 “정부 규제로 주변의 낡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확산으로 '직관(직접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하는 수요자들이 늘자 건설사들은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유니트 관람을 대신하고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수요자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분양 성적도 양호하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며 72.16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해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전남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도 940가구 모집에 1만8396명이 몰리며 19.57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청약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오는 30일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일대에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아파트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1층, 지상 최고 18층, 6개동, 전용면적 84㎡~99㎡, 34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30만원대다. 계약금 2회 분납(1차 1000만원 정액제)과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다음달 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VR과 유튜브 영상, e모델하우스를 갖춘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며 현장 견본주택 방문은 홈페이지 사전방문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금호산업 분양관계자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한 이후 일주일 동안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약 10만여건으로 문의전화도 1차때 보다도 2배 이상 많다”라 며 “사전 예약제를 통한 현장 견본주택 방문자도 2000여명 이상 다녀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서초구 신반포1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의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 지상 34층 3개동, 54㎡∼100㎡, 총 2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공급물량은 67가구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849만원이다.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견본주택 풍경. 사진/금호산업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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