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한국화학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중간결과를 점검했다. 화학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은 기존 승인된 약물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할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약물재창출의 핵심인 약물 스크리닝 연구는 화학연과 파스퇴르연이 주축으로 수행하고 있다. 파스퇴르연은 선행연구를 통해 시클레소니드, 니클로사마이드를 비롯해 효능이 있는 약물 20여종을 발굴해 연구결과를 지난 21일 바이오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천식치료제인 시클레소니드(제품명 알베스코)는 화학연과 상호 교차검증에서도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스퇴르연은 이 약물이 흡입제 형태로 폐에 직접 적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학연은 국내 의료현장에서 요청한 국내외 관심약물에 대한 스크리닝을 수행해 결과를 확보했다. 1500개 약물에 대한 대규모 스크리닝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거나 임상 중인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칼레트라를 포함한 약물 8종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약물 8종 중 렘데시비르가 활성화된 약물(활성화폼)의 약효가 가장 우수했고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연이 자체 발굴한 우수 약물은 현재 특허 출원 등 과정에 있으며 의료현장 적용을 위해 의료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파스퇴르연과 화학연은 각각 2500여종과 1500여종의 약물에 대한 대규모 스크리닝을 수행해 우수한 약물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약물 효과 검증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영장류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약물재창출 성과를 조속히 창출해야 한다"며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확보한 약물재창출 관련 추가경정예산이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