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제자였던 공익요원, 9년째 살해협박" 신상공개 청원 40만 돌파

조주빈과 여아살해 모의 강모씨

입력 : 2020-03-30 오후 4:13:2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과 함께 여아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강씨 신상공개 게시물은 게시 하루만에 동의 40만건을 넘어서며 동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자신을 피해 여아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조주빈과 저희 아이 살해모의를 한 피의자 강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을 했던 저희 반 제자”라며 “2012년부터 2020년 지금까지 9년째 이어진 살해협박으로 늘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게시물.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A씨는 “(강씨가) 평소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못했고 진심어린 태도로 대화를 하고 여러 차례 상담을 해줬었다”며 “그러나 점점 저에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자 저에 대한 증오가 시작됐다”고 썼다. 이어 “학교에서 강씨에게 반을 바꿀 것을 권유했지만 (강씨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자퇴를 했다”고 밝혔다.
 
청원 글에 따르면 강씨는 자퇴이후 커터칼을 들고 학교에 찾아오는 등 협박과 스토킹을 지속해왔다. A씨는 “집 앞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차 번호판을 떼어가고 사이드 미러를 부수고 가는 등 물리적, 정신적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며 “모든 연락과 접촉시도를 무시도 해봤고,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그 당시 미성년자여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고통과 불안을 참다못해 강씨를 고소했고,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복역을 하게 됐지만 수감 중에도 계속적으로 협박 편지를 보냈다”며 “출소하기 전 이사를 하고 핸드폰 번호와 근무하는 학교, 주민번호까지 바꿨지만 강씨는 우체통에 저의 새로운 주민번호와 딸 아이의 주민 번호를 적은 종이를 두고 갔다”며 “누가 한 명 죽어야 끝나겠구나하고 절망했다”고 했다.
 
A씨는 강씨가 출소 직후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을 출소 하자마자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 정보를 빼 갈 수 있는 구청에 앉혀 뒀다”며 “그동안 온 가족이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고 했다.
 
이어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회원들의 신상공개를 강력히 원한다”며 “특히 여아 살해모의를 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 신상정보 꼭 공개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씨는 박사방 회원으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2018년 개인정보 무단조회와 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강씨는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조주빈에게 A씨의 연락처와 딸의 어린이집 주소 등을 넘기고, 딸을 살해할 것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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