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과 관련해 "무급휴직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고 희망했던 일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무급휴직 시행이 방위비분담급협정(SMA) 미체결로 초래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일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이 타결되지 않아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 약 절반에 대해 오늘부터 무급휴직이 실시된다"며 "오늘은 우리에게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우리 직원들을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며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즉각 전투 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급휴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만큼 현 상황에 따른 영향을 실감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감히 '어려운 시기'라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힘든 시기 동안 그들을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분적 무급휴직 조치를 해지하기 위해 양국 정부에 방위비분담금 협정 타결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겠다"면서도 "무급휴직은 한국인 직원 개개인의 업무성과와 헌신이나 행동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편성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분담금 협정의 부재로 인해 초래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양국이 SMA를 잠정 타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늘부터 시행된 무급휴직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