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2030세대를 겨냥한 엔트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서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트리급 모델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2월 A클래스 세단과 CLA 쿠페 세단을 출시했다. 특히 A클래스 세단은 기존 해치백으로만 구성됐던 A클래스 라인업에서 최초로 도입된 세단 모엘이다. ‘더 뉴 A 220’ 세단과 ‘더 뉴 A 250’ 세단의 가격은 각각 3980만원, 4690만원, ‘더 뉴 CLA 250 4MATIC’은 552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A클래스 세단을 출시하면서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SNS를 통한 시승기회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벤츠의 지난해 국내 실적 중 E클래스가 절반을 차지했고 C클래스, GLC, S클래스 등이 뒤를 이었는데, A클래스를 통해 엔트리급 강화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벤츠의 A클래스 세단과 CLA 쿠페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BMW는 올해 1월, 컴팩트 해치백 모델인 3세대 1시리즈를 공개했다. 국내에는 뉴 118d 조이 퍼스트 에디션 뉴 118d 스포츠 뉴 118d M 스포츠 뉴 118d M 스포츠 퍼스트 에디션 등 4종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뉴 118d 조이 퍼스트 에디션이 4030만원, 뉴 118d 스포츠 4280만원으로 벤츠 A클래스 세단과 비슷하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뉴 2시리즈 그란쿠페를 선보이면서 벤츠 CLA 쿠페 세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격은 뉴 220d 어드밴티지 4490만원, 뉴 220d 럭셔리 4760만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최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을 탑재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선호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BMW 뉴 2시리즈 그란 쿠페. 사진/BMW코리아
캐딜락은 올해 2030세대를 타깃으로 개발한 ‘CT4’, ‘XT4’를 연내 출시해 젊은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캐딜락은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앞으로는 젊은층들도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라면서 “20~30대 고객층과 다양한 접점을 마련해 보다 젊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요타도 지난달 10일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와 2020년형 ‘프리우스 AWD’를 선보였다. 특히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2590만원으로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들이 예전에 비해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면서 “수입브랜드들이 젊은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제네시스 G80이나 GV80이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도 엔트리급 모델로 시장공략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