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6일 LTE 신호 기반의 실내 측위 기술 'FIN'을 카카오내비에 적용한 '카카오내비 FIN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범서비스 구간은 △관악터널 △봉천터널 △서초터널로 강남순환로 터널 3곳이다. 카카오내비는 이번 시범서비스로 GPS가 닿지 않는 터널에서도 끊김 없고 정확한 길 안내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에 적용한 'FIN(융합 실내 측위, Fused Indoor localizatioN)' 은 LTE 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구현된 기술이다. LTE 신호에 대한 지도를 구축한 뒤 사용자 스마트폰의 LTE 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해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위치 정확도를 실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높여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내비 안드로이드 앱 3.42 버전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LTE 신호 기반 실내 측위 기술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위치 정확도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LTE 신호 패턴을 정확하게 매칭하는 기술력 확보와 동시에 LTE 신호 지도와 같은 방대한 규모의 위치 데이터 구축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FIN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카이스트의 이택진 박사팀과 공동연구로 기술을 개발하고, 독자적으로 대규모 신호 패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FIN 기술이 적용된 카카오내비 시범서비스를 강남순환로 터널 3곳에서 먼저 시작한다. 강남순환로는 전체 구간의 절반에 가까운 11km가량이 터널로 건설됐고 분기 지점이 많아 터널 내 길 안내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높다. FIN 기술로 시범서비스 터널 구간에서 갈림길 안내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터널을 빠져나온 후 길 안내가 시작돼 갈림길을 놓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FIN 기술이 접목된 카카오내비를 전국 모든 터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간을 확장하고,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 위치 확인과 출차 직후 길 안내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정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상훈 카카오모빌리티 인텔리전스부문 박사는 "FIN 기술은 실내에서 차량 호출 시 정확한 호출 지점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위치 정보가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등 정밀한 실내 측위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LTE 외에 영상 측위 등 센서 정보를 접목해 위치 추정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LTE 신호 기반 실내 측위 기술 ‘FIN’ 적용한 카카오내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