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도 텔레그램의 ‘박사방’이나 ‘n번방’처럼 불법촬영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수위방’이라는 이름의 영상물 공유 방이 개설되고 있었다. 수위방은 노출 등 수위가 높은 영상물을 공유한다는 뜻으로, 방마다 가입자는 수십명에서 수천명까지 달했다.
울산여성연대가 n번방 가해자와 공조자들을 강력히 처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엽합뉴스는 수위방에 가입신청을 할 경우 ‘음란물을 많이 갖고 있나’, ‘음란물을 앞으로 많이 공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라는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도록 했으며,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수위방의 경우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사진과 영상물을 취급하기도 했으며, 문화상품권을 통해 ‘초중고 화장실 몰카’ 등 불법촬영물을 거래하거나 교환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특히 수위방에 일단 가입하면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았던 각종 수위방들이 ‘회원님을 위한 추천’ 그룹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위방 운영자나 이용자 가운데 미성년자가 다수라는 정황도 발견됐다. 수위방 중에는 “여기 들어올 청소년들? 여기 다 청소년이야. 초딩 중딩 많음”이라고 소개한 방도 있었으며, 2006년생(14세) 등 특정 출생연도의 미성년자만 이용할 수 있는 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수위방에 “돈이 급해 직접 찍은 음란물을 팔겠다”, “(성 착취) 노예를 구한다” 등의 글을 올렸으며, 최근까지도 수위방 회원을 모집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박사방 사태가 불거진 뒤에도 이런 방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