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파업 위기에 몰렸던 성동조선해양이 HSG중공업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를 복귀시켜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은 만큼 어느때보다 노사간 협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G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성동조선 인수 계약잔금 1800억원을 납부했다.
성동조선은 같은달 31일에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2018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여만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성동조선이 단계적으로 회생안을 이행한 뒤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면 법원이 이를 판단한다.
파업 위기에 몰렸던 성동조선해양이 HSG중공업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이제는 근로자 복귀가 과제로 남는다. 성동조선의 근로자 600여명은 무급휴직 상태다. 지난 2017년 말 마지막 선박을 인도한 후 근로자들은 유급휴직에 들어갔고 2018년 8월부터는 아예 무급휴직을 시작해 고통을 감수해왔다.
앞서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근로자에 대한 100% 고용 승계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성동조선 노조는 HSG중공업에 근로자 복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꾸리자고 제안한 상태다. 현재 HSG중공업이 확보한 물량을 파악하고 복귀 시점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다.
박경태 성동조선지회장은 "사업장이 가동되기 위해선 현재 확보한 물량을 알아야 한다. 어떤 물량인지,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휴직원이 어느 시기에, 얼마나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사측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태 지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기회를 얻은 만큼 회사의 정상화가 먼저"라며 "노조에 고통전가만 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협조하고 필요하다면 영업활동에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합심해 노력중이다. 복귀를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것은 물량 확보"라며 "지자체, 정부기관, 대형 조선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G중공업 관계자도 "근로자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