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인터뷰)"지역 숙원사업 해결하며 검증 받아 자신있다"

서울 양천갑 민주당 황희 후보, 보수 텃밭 '험지'서 재선 도전

입력 : 2020-04-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본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 양천갑의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뉴스토마토>와 선거유세 동행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양천갑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며 민주당에겐 '험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은 14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진영이 석권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승리해 지역기반을 다져 놓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황희 후보가 52.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21대 총선에서 황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서울 양천갑 재선을 노리고 있다.
 
황 후보는 이날 차량 유세로 시작해 오목교·양천구청·신정동·목동 일대를 돌았다. 신정제일시장 앞에선 마이크를 들고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서울 양천갑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신정제일시장 앞 선거유세 중 한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을 순 있지만 사전투표율 25%이상이 나오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다"며 "투표율은 특정 정당의 유불리가 아니라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감동적인 순간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선진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러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 확고하게 고착시키기 위해선 투표가 필요하다"며 "투표에 참여해 모든 세대에게 희망을, 여러분의 손으로 꼭 만들어달라"고 했다.
 
'사전투표' 독려로 차량유세를 마친 황 후보는 신정제일시장을 돌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황 후보는 시장 상인들에게 한명 한명 고개 숙여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은 한산했지만 황 후보의 지지 호소에 상인들은 '화이팅'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황 후보에게 "걱정안해도 될 거다. 오늘 가게 일찍 끝내고 가서 1번 찍을 거다"라며 "요즘 민주당 분위기가 좋다"라고 했다. 시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황 후보에게 "1번, 5번 찍어야죠"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신정제일시장 앞 선거유세 중 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양천토박이'를 강조하는 황 후보는 이날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동창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황 후보는 목동초등학교 동창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 독려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오전 선거유세를 마친 뒤 인터뷰에선 이번 선거의 키워드를 '코로나19 국난극복'과 '경제 회복'으로 잡았다.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기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보시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능력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며 "국난극복을 위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힘을 모아 주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천거주 44년 양천토박이, 도시공학박사,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양천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며 능력을 검증 받았다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목동아파트 재건축, 강북선.목동선 조기착공, 신정차량기지이전, 소각장 문제 해결, 염창역 역세권 활성화, 목2·3·4동 도시재생사업, 목3동 초등학교 건립 등 과제가 많다"고 했다.
 
이어 "4년 전 보수의 텃밭이자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이곳에서 24년 만에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기적을 만들어 주셨다"며 "그 의미와 무게, 책임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양천의 숙원사업 해결이라는 과제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내 '재개발 문제'는 황 후보에겐 뼈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황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목동아파트 재건축, 이 정권에서는 안된다'는 지역 주민들의 말이 있다"며 "물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재건축 요건을 강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의 안전 및 삶의 질과 직결되는 '이유있는 재건축'에 대해 오히려 그 문을 넓혀줘야 한다는 소신으로 1차 고시개정을 해냈고 6단지와 9단지의 안전진단 통과라는 결실도 맺었다"고 자신했다.
 
서울 양천갑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신정제일시장 앞 선거유세 중 한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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