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잦아들면서 등교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영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학생들이 EBS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5월 개학 가능성이 부상하자 학부모들이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0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순차적인 등교 개학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글 작성자는 "초중고 학생들은 코로나19로 2주 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 중이며 등교 개학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부모가 출근하면 아이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게 될 경우 어린 동생과 같이 있어 줄 형, 누나 등이 사라져 돌봄의 공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먼저 개학한 큰 아이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어린 동생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5월 중 개학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아직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여름방학까지 쉬었으면 좋겠다"라며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불안해서 (등교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학원도 방문학습도 3개월째 끊고 집에만 있는데 천천히 등교 했으면 좋겠다"며 "개학하고 학교에서 (감염) 확산하면 학교나 선생님 탓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에 나서고 있다. 이달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대상의 1차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16일 중·고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 20일 초등학교 1~3학년 등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