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는 국어국문과나 문예창작과 출신이 아니다. 미용고를 졸업해 미용실 스태프로 일하고, 영화 ‘아가씨’에 뒷모습이 살짝 등장하는 보조 연기자로 편력의 세월을 보냈다. 이십대 중반엔 시를 쓰고자 제주도 땅을 밟았다. 제주에 핀 수국과 불어오는 바람은 노래처럼 흘러 시가 됐다. 바다 가운데 놓인 화분 같은 섬에서 그는 자기만의 꽃을 피운다. 제주라는 풍요의 자연에서 오롯한 자신, 그 마음을 탐구한 기록이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지음|문학동네 펴냄
입자물리학을 공부한 이 이탈리아 과학자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어디서건 다층적으로 연결된 이 시대 개개인 각자는 모두 유일한 방역선이다. 전염은 인관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숱한 고독감을 부여한다. 나이, 성별, 지역, 국적, 인종도 무의미하게 만든다. 바이러스 앞에 인류는 감염자, 회복자, 감염 가능자 세 분류로만 나뉜다. 저자는 인류가 생태계에 가한 오만과 온갖 실책부터 돌아보라 한다.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권고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김희정 옮김|은행나무 펴냄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 시계가 멈춰 섰다. 주식을 시작으로 채권까지 폭락했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 정부, 기업, 가계는 이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폴 크루그먼, 제이슨 포먼, 올리비에 블랑샤르, 아담 S. 포센…. 학부시절 들어봤을 현대 경제 학자 26명이 머리를 맞댔다. 적자 재정을 통한 공공투자, 백신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거론한다. 정인교 교수의 한국 경제를 위한 제언도 담겼다.
코로나 경제 전쟁
리처드 볼드윈 외 지음|매경출판 옮김|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올해 초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관광코스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지목된 곳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가난을 상품화하고 전시 거리로 삼는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가난과 불평등이 피상적 배경으로 소비되는 현상은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스코틀랜드 빈민지역에서 자란 저자는 “계급은 거대한 상처”라며 가난을 파헤치며 정치, 사회적 극복 방법을 논한다. 책은 꾸준히 불평등 의제를 다뤄온 영화감독 켄 로치가 극찬했다.
가난 사파리
대런 맥가비 지음|돌베개 펴냄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미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고서도 기본적인 볼 핸들링과 풋워크에 매진했다. 스테판 커리는 똑 같은 슛 동작을 200번 넘게 반복하며 근육 기억을 쌓았다. 차근차근 기본기부터 쌓은 습관은 이들에게 ‘절대불변의 성공’을 안겨줬다. 저자들은 NBA 슈퍼스타들의 공통성을 추적해 경기장 밖의 인물들과 연결시킨다. 스타벅스, 코카콜라가 세계적 기업이 된 데도 ‘단계적 습관들’이 있었다. 저자들은 “성공은 작은 습관들의 결과일 뿐”이라 한다.
승리하는 습관
앨런 스테인 주니어, 존 스턴펠드 지음|갤리온 펴냄
왜 코카롤라가 1985년 론칭한 새 콜라 브랜드 뉴코크는 실패했을까. 무모해보이던 에어비앤비는 왜 성공했고, 구글 글래스는 왜 처절하게 실패했을까. 저자는 전문가의 오류와 확증 편향으로 범벅된 이른바 ‘생각랜드’를 가장 경계해야 할 1순위로 꼽는다.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시제품(프로토타입) 검토 단계를 다양화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 유튜브를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 역시 온라인상에 올린 PDF 파일(프로토타입)을 모아 제작했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이지연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