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IMF, WTO의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3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통상전망 및 대응전략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1980년 공식통계 이후 최저치인 ‘-3.0%’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외환위기 이후인 22년만에 역성장인 ‘–1.2%’를 전망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먹구름 전망은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세계교역규모가 최대 32%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 전망 및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통상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디지털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현장을 찾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글로벌 통상질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전의 자국 우선주의, 글로벌 공급망 약화,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는 등 새로운 질서를 예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더욱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요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 추진 중인 필수 기업인 해외 입국제한 애로해소 등 인적·물적 교류의 원활화를 위한 양자·다자 통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한다”며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발생 시 물류·통관 원활화, 필수 기업인의 이동이 보장되는 협력모델 또는 매뉴얼이 마련될 수 있도록 WTO, G20 등 다자 차원의 국제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효율성보단 안정성?복원력을 중시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대응한다.
유명희 본부장은 “주요 산업의 국내외 공급망 점검?분석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전략적 협력국가들과의 통상·산업협력을 강화해 신산업 등 유망분야 중심의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는 등 양자·다자간 디지털 통상협정 체결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신남방 등 주요국가와의 다양한 디지털 협력 프로젝트 추진도 언급했다.
유 본부장은 “예상되는 신 보호무역주의 파고에 맞서 민관합동 수입규제 대응시스템 구축, 개도국과의 신 FTA 협력모델 도입 등을 통한 보호무역조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중견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은 주제 발제를 통해 주요국 무역수지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대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활용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협력 강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 국제협력 강화 등을 제언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