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가운데,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야당 일각에서 제기한 ‘선거조작’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넘어 미국 백악관 사이트에까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한국 선거' 청원. 사진/위 더 피플 캡처
지난 18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등장한 '여당과 문재인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대한민국 선거'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6526명상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다음달 18일까지 1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백악관으로부터 60일 이내에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이번 선거 사전 투표와 본 투표에서 정당 지지율 차이는 10~15%였는데 일반적으로 봤을 때 정당별 지지율은 7% 이내로 집계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았고, 설치돼 있었던 곳의 CCTV는 모두 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투표함 안에는 접히지 않은 투표용지들이 들어있었는데 이는 모두 여당을 찍은 표들이었다”며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선거조작설’ 논란에 중앙선거관리 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선거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선관위는 “투표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며 “전국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상황이 녹화된 CCTV 영상을 보관하고 있고, 누구든지 영상 확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확한 근거 없이 무모한 의혹만으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거운 법적·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총선과 관련, 선거조작설이 백악관 청원사이트에서까지 올라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나라 망신’이라며 청원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방위비에 관한 청원이나 했으면...”이라며 “나라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보수 국회의원들도 ‘선거조작’을 부정하는데 이런 이슈를 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