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라”고 맹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개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김종인을 비난했다. 그는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지도부 총사퇴 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 일시 착각을 일으키곤 했지만 최근 노욕에 찬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그 사람은 절대 용인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당선인. 사진/뉴시스
또 홍 전 대표는 “친박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 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며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시고 당선자들 중에서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해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에서 원로분을 찾아 비대위를 맡기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당내 문제에는 전혀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고 판단된다”며 2012년 총선 당시 동대문을 출마 당시 공천문제를 거론했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의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대표 사퇴한 사람을 공천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내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며 “당에서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전략공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묻어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 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은)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비난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