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중 약 90%가 경영실적·경영환경·애로요인 등 경기실태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업종 중 전기전자와 화학, 섬유의류, 기타제조, 유통업이 상대적으로 ‘매우 부정적’ 응답을 보였다.
2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경기실태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11일부터 이달 9일 동안 설문 조사한 총 218개 기업 중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곳은 10%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의 약 90%가 부정적 영향을 응답한 것. 특히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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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와 화학, 섬유의류, 기타제조, 유통업 등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응답을 포함한 전체 부정적 응답의 비중은 자동차(90%)와 기타제조(94%) 등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서비스 수요 저하는 절반 이상인 58.0%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봤다.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활동은 44.7%를 자치했다. 공급망 차질과 금융 문제는 각각 43.4%, 21.0%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받는 피해 정도를 추산한 결과에서는 화학(2.4)과 전기전자(2.3), 섬유의류(2.3), 유통업(2.3) 등이 ‘보통의 부정적 영향(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수치는 매우 부정적 3, 부정적 2, 미미한 영향 1의 평점을 각각 부여, 기업들의 평가 결과를 가중 합산한 전체 지수의 산출이다. 보통인 2보다 높을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다.
올해 1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시황(22)과 매출(20)이 모두 지난 2015년 처음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경영실적·판매·비용·경영환경·애로요인 등을 포함한 BSI 산출은 0~200 사이의 값으로 100을 초과할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1분기 현지판매도 100보다 크게 하락한 2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68로 100보다 크게 하회했다. 영업환경도 최저치인 22에 그쳤다.
경영애로사항은 현지수요 부진(23.0%)과 수출 부진(20.7%) 등의 응답이 증가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12.0%)과 경쟁 심화 등은 감소했다.
반면 기대감도 나타냈다. 2분기 전망 BSI에서는 매출(111)이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판매(115) 전망치도 100을 웃돌 것으로 봤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기업의 90%가 부정적 응답으로 이 중 절반 이상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며 “2분기 전망 BSI에서 매출(111)이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영업환경(90)도 4분기 만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