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 선방과 첨단소재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시장에서는 40~50%대 감소를 예상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365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7조115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매출액은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 감소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관리자(CFO)·부사장은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개선, 전지 사업 비용 절감을 통한 적자 폭 축소, 첨단소재 사업구조 및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1424억원)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철저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현금 관리,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을 통해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사진/LG화학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6959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줄었다.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는 전지 부문은 매출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전지 신규 투자, IT 소형전지 비수기 진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동 중지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비용 절감과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은 축소했다.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하나, 자동차와 원통형 전지 출하 확대와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IT,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비수기 진입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은 개선했다. 이밖에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