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해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위중설이나 사망설 등을 제기해왔지만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3일 구두논평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그것을 다시 주장에 꿰맞추려고 한다”며 “공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한지 모르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사실에 입각해, 국익의 관점에서 의정활동을 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한당 태영호(태구민) 당선인(왼쪽), 미래통합당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뉴시스
강병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근거 없는 상상이라고 거듭 이야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사망 99%’, ‘걷지 못하는 상태’ 운운하며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을 비난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이 배지를 달기도 전에 뉴스 가치도 없는 허위정보로 국민 혼란을 부추겼다”고 “바로 미래통합당 지성호·태영호 당선인”이라며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이들이 결국, 무책임한 추측 발언으로 장사나 쇼를 한 셈”이라며 “허위 발언에 대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못한다면 스스로 ‘관종’임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맹 비난하며 “지성호·태영호 당선인과 이들을 후보로 내고 허위발언을 허용한 미래통합당은 국민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언중에 신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의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또한번 혼란에 빠뜨렸다”며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은 당신들을 국민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을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며 “출신을 떠나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언론인들에게도 보도에도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언론인들도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믿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관련 정보는 대한민국 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와 직결되는 매우 중차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신속성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