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정은 건강이상설' 태영호·지성호 고발

"선거 끝나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김종인도 포함

입력 : 2020-05-04 오후 5:05:4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위중설과 사망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지성호 당선자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4일 태·지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고발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왼쪽),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사진/뉴시스
이 단체는 "김정은 위중설 또는 사망설에 대해 여러 국가기관이 여러 차례 근거가 없다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태영호와 지성호는 위중설 또는 사망설을 거듭 제기해 통일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회의 책임자 등 관련 국가기관 책임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김종인은 허위사실 적시와 가짜뉴스 제작·확산을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방역 당국자와 정부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 3명은 모두 허위사실 유포, 가짜뉴스 생산 유통을 통해 사회를 혼란케 하고,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멍들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민심을 사납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태 당선자는 지난달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위중설을 제기했다. 같은 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건 맞다"고도 밝혔다. 지 당선자는 이달 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심혈관 쪽에 수술을 받고 지난 주말쯤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노동절인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1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해당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제21대 총선 하루 전인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 증상이 있어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가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행보에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 당선인도 입장문에서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며 사과했다. 또 "지난 며칠간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며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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