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 연재 글 중 총 42편을 뽑아 책 한 권으로 엮었다. 바다 내음 나는 유년 시절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마음 풍경…. 책은 세상과 세상, 마음과 마음을 잇는 김금희 문학관의 총체다. “우리에게 남은 최후 온기이자 보루”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물리적으로 주변인들과 떨어진 오늘날 순간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으로 연결된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문학동네 펴냄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억과 방황, 촛불 시위를 향한 응원과 의지, 시 ‘괴물’ 발표 이후 미투 중심에 서며 느낀 고민과 투쟁 과정…. 2016년 봄부터 페이스북 계정에 쓴 일기장 같은 시어들이 책 한 권으로 묶였다. 시인 최영미의 6번째 이 산문집은 시대를 관통해온 시인 삶의 궤적이다. “시로는 못 담은 말, 소설로도 다 못한 이야기”를 산문이란 그릇에 담았다. 저자는 “시시하고 소소하나 무언가를 만들어냈던 시대의 일기로 읽히기 바란다”고 서문에 썼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최영미 지음|해냄 펴냄
언컨택트란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언컨택트’ 문화가 퍼지고 있지만 저자는 이를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념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코로나19이란 큰 변곡점을 지난 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술잔 돌리는 문화가 없어지고, 원격 근무가 본격 도입되며, 느슨한 연대가 미덕으로 여겨질 미래를 저자는 여러 비즈니스와 엮는다.
언컨택트
김용섭 지음|퍼블리온 펴냄
2010년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법문집이다. 1994~2008년 법회와 강연을 통해 대중에 전달한 울림 큰 메시지 31편을 담았다. 신앙생활을 하는 불자로, 동시에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맞닥뜨린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살아가는 일이란 무언가를 더하고 보태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고 버리는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 환경 파괴로 얼룩진 사회시스템을 고발하고 책은 청빈의 삶, 나눔의 가치를 타개책으로 제안한다.
좋은 말씀
법정 지음|시공사 펴냄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고집 세고, 탐욕스럽고 감정에 휩싸여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다.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읽어도 될까요?” 강의 때마다 물어오는 학부모들의 질문에 저자는 답한다.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자 인생의 민낯입니다.” 인간관계, 행복, 미래, 교육, 죽음…. 살면서 해봤을 거대한 질문들을 저자는 서양 고전으로 해석해준다. 인류를 지탱해 온 지혜가 풍요로운 삶으로 인도한다.
천년의 수업
김헌 지음|다산초당 펴냄
저자 이시형 박사는 한국전쟁 중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읽었다. 전쟁 중인 조국은 아무리 힘든 현실이어도 죽음 뿐인 그 곳보다야 나았다. 199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빅터 프랭크 박사를 만났다. ‘의미치료(로고테라피)’창시자. ‘모든 생에는 목적과 의미가 있고, 이 깨달음이 현대 사회 우울 극복의 단초’라는 심리 이론을 깨달았다. 책은 교도소 재소자,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미치료' 교육 중인 박상미 교수도 거들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시형, 박상미 지음|특별한서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