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가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LG폴리머스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8일 전했다.
이날 인도 경제매체 라이브민트는 익명의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는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주변에 위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해 LG폴리머스 비샤카파트남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공장은 장기적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라이브민트는 전했다.
인도 비샤카파트남 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로 피해를 본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인근 벤카타푸람 지역과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유독가스인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는 인근 나라바와 BC콜로니, 파푸지 나가르, 캄팔라팔렘, 크리슈나 나가르 등의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주 정부는 지역 경찰청장과 환경·산업·오염 관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예방 조치를 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민트는 “이번 비극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1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을 강제로 대피시켰다”며 “이번 사고는 1984년 보팔 가스 비극 이후 가장 치명적인 산업 재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팔 참사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유니언 카바이드가 인도 보팔 화학공장에서 일으킨 것으로, 농약 원료로 사용되는 유독가스가 누출돼 2800여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 누출 사고는 지난 7일 오전 2시30분께 발생해 현재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1명이 숨졌고 1000여명이 건강상 피해를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대부분은 퇴원을 했거나 할 예정이지만 20여 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