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가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파우치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 재가동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이 이날 상원 화상 청문회에서 발언할 내용의 개요를 자사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메일에서 "내가 상원의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섣부른 경제 재개 시도가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코로나19 TF가 내놓은 지침의 주요 기준들을 간과한다면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발병사례가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해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방침에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미국의 많은 주는 코로나19 TF 지침과 무관하게 경재활동 재개에 돌입한 상태다. 자택대기 명령을 연장한 뉴욕주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미 전역이 점진적으로 경제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방역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왼쪽)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