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이번 지역감염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시 6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새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는 총 119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과 경남, 제주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특히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과 달리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클럽과 주점 등 유흥시설만 11개이며, 인천에서는 3차 전파로 의심되는 감염원도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잠복기가 14일인 만큼 3차 전파를 비롯한 추가 전파는 앞으로 더 발생할 수 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한 학원 강사 A씨는 개인 과외 과정에서 13세 여학생에게 감염이 전파됐다. 이후 이 여학생의 쌍둥이 남매와 어머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이 학생을 가르쳤던 또 다른 과외 교사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질본 브리핑 이후 강원도와 충청남도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최초로 확인됐다.
충남도와 공주시에 따르면 이날 공주에 사는 19살 남성 대학 신입생 B군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과 세종·충남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809명 가운데 첫 사례로, B군도 과외 강사와 접촉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B군은 지난 8일 오후 6∼9시 서울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과외 수업을 받은 뒤 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공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과외 강사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12일 확진 판정됨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돼 공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았다.
강원도에서도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왔다.
원주에 사는 대학생 C(18)씨로, 강원지역 첫 확진 사례이자 도내 55번째 확진자다. C씨는 이달 5일 지인 1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으며, 지인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이태원 방문 당시 C씨는 '편의점만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건당국은 클럽도 찾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C씨의 부모와 동생 등 가족 3명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확진환자가 다수 나와 방역당국이 집중 관리하는 이태원 클럽은 9개다. '킹', '퀸', '트렁크', '소호', 'HIM', '메이드' 'PISTIL(피스틸)', '핑크엘리펀트' 등으로, 이들 클럽 방문자의 경우 개인 정보를 파악해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핑크 엘리펀트.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