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2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3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홍대에선 인근 주점을 찾았던 일행 6명 가운데 5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운동장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 102번째 확진자인 A씨(25·남)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을 방문,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까지 A씨와 접촉한 학원 수강생과 과외 학생 등 관련 환자만 11명이다.
특히 A씨와 관련해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도 발생했다.
A씨는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가르쳤는데, 이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 교사인 B(34·여)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의 코로나19 감염의 연결고리가 쌍둥이 남매로 밝혀질 경우 B씨는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3차 감염 추정 사례가 나왔다. 도봉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가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 등에 2차 전파된 데 이어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타인에게도 옮아가면서 ‘3차 감염’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는 총 119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과 경남, 제주 각각 1명씩 발생했다.
그러나 질본 브리핑 이후 강원도와 충청남도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최초로 확인됐으며, 각 지자체 발표에서 9명이 추가 됐다. 이에 따라 전날밤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도 최소 12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이태원발 코로나19 3차 감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서울 홍대 부근의 주점에서도 집단감염 및 2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일 홍대 부근의 주점을 찾았던 일행 6명 가운데 5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한 명도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 서울과 인천, 수원, 고양, 김포 집으로 돌아간 이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중 수원에서 거주하는 C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인 9일 오전 4시까지 정자동에 있는 ‘킹핀볼링장’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고양시에서 거주하는 D씨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 제천시에 방문, 이후 5명과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접촉자 5명이 격리됐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