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채용이 위축되면서 경력직 구인 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이직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남지 않은 상반기에 시도하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소수였고, 절반 가까이는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이직 의사가 있는 직장인 1000명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설문해 19일 발표햇다. 조사 결과, 69.7%가 미뤘다고 답했다.
재직 중인 기업 형태에 따라서는 중소기업(70.8%), 중견기업(70.5%), 대기업(61.7%) 순으로 이직을 미룬 비율이 높았다. 직급별로는 대리급(75.1%), 사원급(69.3%), 과장급(68.4%), 부장급(60.9%), 임원급(56.3%) 순이었다.
이직을 미룬 비중은 직무와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먼저 직무별로 살펴보면, 마케팅(82.4%), 재무·회계(77%), 디자인(76.9%), 영업·영업관리(74.1%), 서비스(71.3%) 등의 종사자들이 이직을 미룬 경우가 많았다. 업종에 따라서는 석유·화학(80%), 건설(76.9%), 유통·무역(75%), 식음료·외식(74.3%), 서비스업(74.3%), 정보통신·IT(73.9%) 등의 순이었다.
이직을 미룬 이유로는 단연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아서'(53.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경영 악재로 채용 취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심해서'(48.1%)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이직한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어서'(20.4%) '지원하려던 채용이 중단돼서'(20.4%) '재직중인 직장의 업무가 늘어 여유가 없어서'(14.5%)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직 시기의 경우 절반 가까이(46.3%)가 ‘코로나19 종식 후’라고 답했다. 이어 38.6%는 하반기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15.1%는 ‘상반기 내에 시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이직을 미루지 않은 직장인은 그 이유로 현재 ‘직장에서 도저히 더 버틸 수 없어서’(37.6%, 복수응답)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나와서’(32.7%), ‘폐업 위기 등 재직중인 직장 상황이 안 좋아져서’(17.5%), ‘좋은 포지션을 제안 받아서’(13.5%) 등을 들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78.8%는 코로나19가 이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할만한 채용 공고 축소(76.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갑작스런 채용 중단, 취소 등 발생(58.1%) △기업 실적 악화로 처우가 불만족스러울 가능성(41.8%) △자격증 시험 일정 연기 등으로 취득 차질(18.3%) △코로나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채용 평가(16.4%)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이들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올해 이직 성공률은 평균 51.8%에 그쳤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9명 이상(90.1%)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본인의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