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할머니들 쭉 이용해왔다"

윤미향 당선인 겨냥 "가짜 눈물 흘려", 강력 비판

입력 : 2020-05-25 오후 3:12:4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최근 불거진 정의기역연대(정의연) 모금 논란과 정의연 전신인 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해 "생명을 걸고 끌려간 할머니들을 (30년간)쭉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간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나왔는데 이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따졌다.
 
특히 이 할머니는 1차 회견 내용을 다시 말하기는 어렵다며 본인이 겪었던 고초에 대해 설명한 뒤 이른바 정신대와 위안부는 엄연히 다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즉 정대협은 일제시대때 공장을 다녀온 이들이 모인 모임이며, 위안부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와 공장 할머니와 구별 없이 30년을 끌려다녔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는데 내가 왜 팔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1992년 당시 윤미향 간사와의 첫 만남도 설명한 이 할머니는 특히 수 차례 이뤄진 모금활동과 관련 "모금이 끝나고 배가 고프다 하니 (윤미향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며 "왜 내가 바보같이 당하면서 말도 못했나"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할머니는 "정대협은 한번도 할머니들의 증언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대협 활동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최근 대구로 사죄차 내려온 윤 당선인을 안아줬다며 "30년의 세월을 함께 했는데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는 자기 사리사욕을 채워 국회의원을 자기 마음대로 나갔다"며 "무엇을 용서해야 하나. 무엇때문에 용서를 바라나"고 강조했다. 

또 이 할머니는 중단하겠다고 밝힌 수요집회에 대해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김복동 할머니도 거론했다. 이 할머니는 "나보다 2살 많은 (김복동)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고생시켰다"며 "이용해 먹고도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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