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이 미뤄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등 약 237만명이 27일 예정대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87일 만의 등교 재개지만 등교를 앞두고 학생·교직원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학교는 등교 수업을 미루고 있다.
이번 등교 수업은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언제쯤 가능할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등교 수업을 무한정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오성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27일 오전 바로 옆 대구 수성구 오성중학교 학생들은 등교 중이다. 사진/뉴시스
서울에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들 관리가 얼마나 잘될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닌데, 학교에서 모든 학생을 단속하기도 힘들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걱정했다.
특히 교사와 학생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무모들의 불안감은 거욱 커지고 있는 모습니다. 이미 등교개학 일정을 미루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453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등교개학 일정을 6월1일 이후로 연기했다. 세부적으로 유치원이 230곳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 125곳, 중학교 6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이며, 지역별로 서울 17곳, 경북 185곳, 경기 부천 251곳이다.
학생과 교사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늘고 있는 만큼 등교를 연기하는 학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차 등교 개학 첫날인 이날도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등교 수업 둘째 날인 지난 21일 나이스 자가진단시스템으로 등교중지 안내를 받았고, 양성 판정은 26일 밤늦게 나왔다.
다만 해당 학생이 하교 후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해당 학생이 재학중인 오성고와 인근에 위치한 남산고, 시지고, 능인고, 중앙고 등 5개교의 등교를 일단 중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것을 권고했다.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학년·학급별로 격일이나 격주 등 학교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더라도 초등 돌봄교실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으로 인정, 사실상 ‘등교 선택권’을 인정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