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있던 8년 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진출하려했던 이용수 할머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당선인은 출마를 결심한 이 할머니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은 국회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정작 윤 당선인은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다’며 국회에 진출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뉴시스
노컷뉴스는 27일 2012년 3월8일 당시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할머니를 만류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무엇 때문에)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하지는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할(쓸) 것”이라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 통화 6일 뒤인 2012년 3월14일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으나, 순번 안에는 들지 못했다.
8년 전 ‘국회에가지 않아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만류했던 윤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앞세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았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