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5월 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동통신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안정화 추세 속에 이통사도 마케팅을 자제하는 양상이다.
29일 LG전자,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LG Q61, 홍미노트9S를 각각 출시했다. LG Q61과 홍미노트9S의 출고가는 각각 36만9600원과 29만9200원으로, 이달 초부터 이어진 100만원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 상반기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6일 아이폰SE 2020(256GB 기준 출고가 74만8000원)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A51(57만2000원), LG전자 LG벨벳(89만9800원) 등이 출시됐다.
지난 15일 출시된 LG전자 5G 스마트폰 'LG벨벳'. 사진/SKT
연이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 출시에 이통사가 제공하는 낮은 수준의 공시지원금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A51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10만~17만원이며, 아이폰SE 2020의 경우에는 공시지원금이 최대 10만원으로 훨씬 적은 수준이다. 이날 출시된 LG Q61과 홍미노트9S 역시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로 설정됐다.
이통 업계는 최근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도 무리한 마케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안정화하며 신규 5G 스마트폰에 대규모 지원금을 책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출시된 신규 5G 스마트폰은 갤럭시A51, LG벨벳 등으로 모두 1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실제로 이통 업계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난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앞으로 서비스 위주 경쟁으로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줄지 않는 LTE 수요 역시 중저가 LTE 모델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5G 상용화 1년이 지났지만 통신 품질에 대한 의문은 여전해 고가 요금제의 불만족스러운 5G 대신 LTE 모델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LTE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되며 LTE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확산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며 가격 역시 안정화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여기에는 저가 단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출시된 애플 '아이폰SE 2020'은 LTE 단말이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