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 행정부가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 전역에 동원된 주방위군 규모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DC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시위가 이어져 시위대가 타코마의 한 교차로에 엎드려 교통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에 있던 15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되며, 3일까지 더 많은 병력이 도착할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전체적으로 시위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며 “현재 29개 주(州)에서 주 방위군 병력은 1만8000명이 지역 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은 “이번 시위 사태에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한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며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 병력이 미전역에서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이후 일어난 항의시위 사태에 대해 무력진압의사를 과시, 미 연방군대를 전국 각 도시에 파견해서 경찰차 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시위를 진압하겠다고 밝혔으며, 각 주에 주 방위군을 워싱턴DC에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이미 1일 최소 1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기동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 경찰이 통행금지령에 따라 금지령을 어긴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파견요청에 대해 일부 주지사들은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주와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가 지금까지 트럼프의 요청을 거절했으며, 주방위군 워싱턴 파견에 반대한 주지사들은 모두 민주당원들이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일 기준 한인 상점 피해는 79건으로 전날(26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