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들의 ‘삐라’(대북 전단) 살포 강력 반발하자 미래통합당은 “북한의 도발에도 우리정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 감싸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 김여정이 ‘응분의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북한의 적반하장 태도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전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김여정의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을 뿐”이라며 “작년 13차례, 올해만 5차례 미사일도발을 강행하고, 지난달엔 우리 GP에 총격까지 해대며 남북군사합의를 보란 듯이 위반해온 북한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우리 GP에 북한군의 총알이 날아와도, 김정은의 친서 5일만에 방사포를 발사해도 ‘의도적 도발은 아니다’라면서 감싸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시나 오늘 우리정부는 국민생명 위험을 초래한다며 대북전단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남북군사합의를 먼저 어긴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며 “우리정부는 왜 북한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을 향해 살포한 바 있으며, 청와대는 이날 “대북전단(삐라) 살포는 백해무익 하다”고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