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하며 석 달 연속 역성장했다. 다만 취업자수 감소폭은 지난달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9만2000명(-1.4%) 감소했다. 취업자 증감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10월~2010년1월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51만6000명)과 올해 1월(56만8000명) 5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49만2000명)은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3월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들면서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4월(47만6000명) 이달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감소폭은 지난달에 비해 다소 줄었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 휴직자는 102만명으로 작년 5월보다 68만5000명(204.0%)이나 폭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휴직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증가폭은 3월(160만7000명), 4월(148만5000명)에 비해 둔화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일시휴직자 증가폭이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생활속 거리두기 하면서 중단된 노인일자리 사업의 절반 이상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용복지 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직업훈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2.2%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외환위기가 끝나가던 1999년도 6월 이후 최대다. 5월 기준으로는 2000년 5월 이후 최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5%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정동욱 과장은 "고용률이 상승하면 실업자도 동반상승하게 되는데 그간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중심으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보건복지 증가했다.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 재개했다는 것으로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하면서 구직활동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동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1%포인트 오른 26.3%를 기록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32만3000명(16.5%)이나 늘었다.
세종=백주아·김하늬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