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사, 선박 교체 본격화…중형조선소에 기회올까

머스크탱커스, 노후선 25척 매각추진…선대 300척으로 확장 계획

입력 : 2020-06-15 오전 6:05:1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탱커스가 선대 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선박 25척을 대량 매각하면서 신조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중형조선소가 일감을 확보할만한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외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 계열사 머스크탱커스가 11만톤급 LR2탱커 10척과 5만톤급 MR탱커 15척 등 총 25척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머스크탱커스의 탱커. 사진/ 머스크탱커스 홈페이지
 
선사는 지난해부터 선박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5척을 매각한데 이어 올 4월에도 지난 2004년 건조된 MR탱커 1척을 추가로 정리했다. 이번에 매각하려는 선박에는 2005년 건조된 선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가 선박 매각에 나서는 것은 선대 교체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사는 지난 2017년 중국 조선소 DSIC에 LR2탱커 10척을 발주한 있다. 이중 3척은 이미 인수한 상태다. 환경 개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사는 지난 1월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운항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탱커스와 곡물메이저 카길은 MR탱커를 공동운항하는 풀(POOL)을 결성했다. 각 사가 공동운항키로 한 선박 규모는 각 44척, 20척이다. 풀은 선사들이 영업력 향상을 위해 선대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올 3월에는 노르웨이 팀탱커스와도 풀을 형성했다.  머스크탱커스가 공격적으로 선대 확장에 나서면서 2018년 160척였던 선대 규모는 225척으로 늘었다. 노후선 매각과 함께 선박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선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유 선대를 30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선대 교체가 신조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에는 대한조선이 LR2 탱커를 건조하며 MR탱커는 현대미포조선과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이 주력으로 한다. 
 
물량이 나온다면 중국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선사의 주력 선종은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다. 발주가 나오면 국내 중형조선소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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