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회와 정부가 비대면 관련 산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면서 비대면 산업에 필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도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미래통합당 서병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은 비대면 분야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관련 연구 분야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 의원실은 연구 분야별로 민간 전문가를 섭외해 함께 연구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비대면·사이버보안·인공지능(AI)·빅데이터·자율주행·무인이동체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각 연구 분야를 결정할 것"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두 의원들이 포럼 진행 방식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은 사회적 영향에 대한 예측 및 대응 연구를 통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됐다. 민간 분야 전문가들과 교수, 정부 관계자 등이 합류할 전망이다. 비대면 연구 과제로는 원격 개발·원격 교육·원격 의료 등이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주목받은 분야들이다. 원격 개발은 지난달 20대 국회를 통과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관련 내용이 담겨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령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격 교육은 코로나19로 처음 시작돼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지원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원격 의료는 찬반이 오간 해묵은 이슈이지만 코로나19로 재조명받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회4차산업혁명포럼에서 비대면 분야 관련 정책개발과 산업화, 응용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비대면 분야는 결국 IT가 중심이 될 것이므로 관련 전문가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은 이달말이나 7월초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4월1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제2차 ICT 비상대책회의' 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정부도 비대면 산업 육성 방안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제2차 ICT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 후 비대면산업육성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박윤규 정보통신정책관이 총괄하는 TF는 한국판뉴딜에 포함된 5세대(5G) 통신망 구축, 비대면 근무 솔루션 바우처 공급 등 인프라 정책을 기반으로 더 나은 중장기 비대면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TF 관계자는 "TF는 한국판뉴딜 이후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TF 운영 기한은 설정돼 있지 않고 중장기 방안 마련 이후 구체적인 사업화는 TF나 기존 부처 중 어디서 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산업 육성 방안은 ICT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비대면 관련 업무와 교육 등에는 통신망·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보안·IT 기기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협업 플랫폼과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갖춘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관련 사업 내용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비대면 업무 방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원격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국회와 정부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비대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육성 정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