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이중고에…셀토스·XM3에 뒤쳐지는 ‘트블’

코로나19 여파로 부품수급 차질…미국시장 공략도 지연

입력 : 2020-06-16 오전 6:18: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품수급 차질과 미국시장 판매 지연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내수에서는 경쟁 차종인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르노삼성자동차 ‘XM3’에 밀리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5월까지 내수에서 6508대가 판매됐다. 3월 3187대에서 4월 1757대, 5월 956대로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아차 셀토스는 5월 누적 2만3613대, 3월 초 판매에 돌입한 XM3는 1만6922대를 기록하면서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대기물량은 약 4000대, 출고 대기기간은 2개월 내외로 알려졌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 수출 이중고를 겪으면서 셀토스, XM3 등 경쟁 차종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또한 수출에서 만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목표를 월 1만5000대로 잡았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 진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은 당초 이달 초 트레일블레이저를 미국에서 론칭한 후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데다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 등으로 인해 판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수출은 10만8312대로 전년동기(16만4911대) 대비 34.3%나 줄면서 전체 실적도 28.1%나 감소했다.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예전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대표 모델로 떠오른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마저 부진하다면 올해 흑자전환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론칭을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본격 판매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7월 이후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고 코로나가 잠잠해진다면 내수와 수출 모두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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