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른바 'n번방' 운영자 문형욱(텔레그램 대화명 '갓갓')의 지시를 받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협박해 아동성착취물 제작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문형욱의 공범 A씨(25)를 전날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음란물제작)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에게 적용된 범죄는 이 죄를 포함해 유사성행위, 미성년자간음추행, 협박, 성매매 등 총 10가지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지난 5월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를 통해 십여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노출영상을 전송받고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수법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다. 2015년 4월에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아동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19년 3월에는 문형욱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아동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9년 3~6월 아동성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아동성착취물 9200여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A씨가 n번방 성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한 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수집·분석한 증거 등을 토대로 A씨를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