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에 휴가철까지…항공사, 특수 누릴까

주중 국내선 2만원 항공권에 카드사 여행 할인까지
국내여행 회복세지만 수익성은 '글쎄'

입력 : 2020-06-29 오전 6:15: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나서면서 항공업계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다음 달 1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여행주간'도 시작되면서 국내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짝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여행·유통·금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를 비롯해 카드사, 면세점, 여행사 등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을 맞아 국내 여행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문체부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함께 7월 1~19일 특별 여행주간을 실시하며 국내선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서 시민들이 백화점 개점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선 2만원에…여행 할인 '와르르'
 
항공사 중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곳은 에어부산이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6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 등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부산 브랜드 페스타에서 국내선 초특가 상품권 3000매를 푼다. 상품권 가격은 편도 주중 2만원, 주말 4만원이다. 올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예약변경이나 환불도 무료로 할 수 있다.
 
내륙 노선 특가항공권 정기 프로모션인 '플라이 앤 세일(Fly&Sale)'도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직접 참여에 나섰다면 다른 항공사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세일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삼성카드의 손을 잡았는데, 삼성카드는 티웨이항공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회원에게 1만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세일 기간에 맞춰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3개 노선에 취항하며 국내선 선택지도 넓혔다.
 
이밖에 롯데·비씨·신한·현대·KB국민 등 다른 카드사들도 여행·항공 이용 고객에 무이자할부나 할인, 캐시백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겨냥한 항공권은 아니더라도 진행 중인 특가 이벤트들이 많으니 휴가철을 맞아 알뜰하게 이용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김포공항이 승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일에 휴가까지…"국내선은 수요 회복 중"
 
이처럼 전국 단위 대규모 세일과 특별 여행주간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고 휴가철이 겹치며 국내선은 실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은 5만163명으로 전년 같은 날 6만551명의 8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이용객도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6월 셋째주 국내선 탑승객은 103만여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행사들도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제주를 비롯해 부산, 강원, 여수 등을 중심으로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어 국내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 호조는 대형항공사보다(FSC)는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FSC들은 현재 여객보다는 화물기 운항을 통해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들은 기존에 구축한 화물 인프라가 없어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상황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여행 전체 규모가 커지더라도 KTX, 고속버스 등 다양한 운송 수단과 경쟁해야 해 수익성에 직결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여행이 활성화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호캉스·집콕 등이 올해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항공사엔 악재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 호텔에서 바캉스 분위기를 내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밖에 휴가로 여행 대신 캠핑을 가겠다는 사람도 많아 항공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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