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겨냥해 홍콩 자치권 훼손과 인권 및 자유 침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히자 중국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 폐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홍콩보안법 표결 결과가 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사진/뉴시스
27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조치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순수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홍콩 사무에 대한 외부 세력의 어떠한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홍콩보안법 제정은 중국 중앙정부의 권리이자 책임이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보안법은 국가안보에 엄중한 위협을 주는 극소수의 행위와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 법은 홍콩의 법률체계 완비, 사회질서 안정,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수호, 홍콩 사회의 안정과 번영 등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홍콩 통치 법률은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근거하는 것이지 ‘중국과 영국의 공동선언’이 아니다”며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영국의 모든 권리와 의무는 완료됐다”고 역설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또 미국을 향해 “’중·영 공동선언’을 근거로 홍콩 사무에 개입할 어떠한 자격도 법률적 근거도 없다”며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 보장된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훼손하거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데 책임이 있거나 연루됐다고 여겨지는 전·현직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발표한다. 이들의 가족 구성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