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동행세일을 처음 들어봤고 금요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달라진 것도 없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곡물가게를 운영하는 정성원(33)씨는 동행세일 시작 후 첫 주말인 28일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홍천인삼 대표인 박모씨(여·59)씨 역시 "몰라서 행사에 동참 안했다"며 "업황이 침체한 채 그대로이고 며칠 새에 변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행세일은 정부가 코로나19발 소비 위축 극복을 위해 전국 633곳 전통시장 및 주요 백화점·마트 등에서 실시하는 할인행사다. 금요일인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생소한 정책이었다.
상권 풍경에서도 생경함이 묻어났다. 경동시장에서는 동행세일 홍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생닭 가게는 할인 현수막을 게시했으나 개업 11주년 명목이었다. 근처 서울약령시장 입구에는 지난 19일까지 진행됐던 온누리상품권 및 경품 사은 행사 현수막이 걸려있었을 뿐이었다.
서울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역시 '반쪽짜리'로 행사가 진행되는 양상이었다. 상대적으로 상권 내부에 있는 내향 점포가 주로 동참했지만 일요일인 이날 문을 닫았고, 외부와 맞닿은 외향 점포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추세였다. 행사 현수막이 게시됐는데도 외향 상점에서는 '남의 이야기'였다.
김영도 세계로안경콘택트타운 대표(59)는 "동행세일을 잘 모르겠다"며 "재난지원금 나왔을 땐 코로나 이전 업황의 70%로 회복했으나 이후에는 계속 코로나 이전의 40%로 매출액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할인 행사를 알더라도 참여하려는 점포는 드물었다. 백화점 등의 소관이지 전통시장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양상이었다. 경동시장에서 약재를 파는 용래당의 이지연(여·43)씨는 "매체를 통해 소식을 알긴 했지만 우린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닭 가게를 하는 박모(여·50)씨 역시 "들어보긴 했으나 행사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손님이 알지도 못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국 통계상으로도 참여는 저조하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사이트에 행사 참여 및 할인 정보를 남긴 매장은 이날 오후 4시까지 283곳에 지나지 않았다. 전통시장만 추리면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사장님'이 모르는 행사는 고객 역시 인지할 수 없었다. 김모(여·52)는 "코로나 이후 모처럼 나왔다"면서도 "세일 안하던데요"라고 말해 할인 행사를 전혀 의식 못했다. 한상진(64)씨 역시 "평소처럼 필요한 식품을 한꺼번에 사려고 시장에 왔을 뿐"이라며 "동행세일은 몰랐다"고 말했다.
행인들이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