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 “더 배웠다고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일본 아베 총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한 번 물어보라”고 말했다.
29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통합당은) 공채만 ‘공정’이라 하고, 비정규직은 시험을 보지 않아 동료가 아니라는 특권의식도 부추기고 있다”며 “어느 한 순간에 모든 비정규직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묘수가 있으면 제발 좀 알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해소하자는 저를 ‘청년 분노 유발자’라 비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베 총리 덕분에 2020년 상반기 대졸자 취업률이 98%에 달했다”며 “아베는 2016년에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선언했고 2019년부터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주도록 강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비정규직 차별이 당연한 것 처럼 보는 미래통합당은 아베 총리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한 번 물어보라”며 “아베는 외부적으로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인구유지 정책을 비롯해 내부 결속을 다져왔기에 장기집권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민간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왜 공공부문만 (정규직 전환을) 하냐고 하는데, 공공은 가만 두고 민간부터 강제로 밀어 붙였어야 하나”라며 “민간을 견인하기 위해 공공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전환은 인국공만 한 것이 아니다”며 “이미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지금까지 약 19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까지 닥친 지금 상태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모든 청년들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인국공 논쟁을 계기로 노동시장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