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홍콩보안법 가결에 탈당 선언

민주화 운동 주역 '데모시스토당' 강제 해산 우려한 듯

입력 : 2020-06-30 오후 4:00:4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로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이자 중국 당국의 체포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30일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웡은 탈당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홍콩보안법을 가결하자 데모시스토당이 중국 당국에 강제 해산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슈아 웡. 사진/뉴시스
조슈아 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앞으로도 나의 집 홍콩을 지킬 것이고, 그들이 나를 침묵하게 만들고 나를 죽일 때까지 그러할 것”이라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웡은 아그네스 차우와 네이선 로와 함께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우산 혁명)를 주도한 활동가다. 
 
그는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민주화 운동가들은 징역형이나 본토로 송환되는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의 압력으로 구금당하거나 구속된 적도 있는 만큼 홍콩보안법 통과로 체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웡은 “개인의 앞날을 헤아릴 수 없게 됐지만,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당에서도 탈퇴해도 개인 자격으로 신념을 실천하겠다”며 “홍콩인들의 의지는 안보법이나 어떤 악법으로 인해 봉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 웡이 데모시스토당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탈당을 발표하면서 웡과 함께 당을 창당한 아그네스 차우와 네이선 로 전 주석 등도 이날 당 탈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 위원 162명이 홍콩 보안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면서 해당법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은 7월1일부터 법적 효력이 발효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홍콩보안법 통과 후 체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의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퍼지기도 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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