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미 공모청약 당시부터 공모주 신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팜은 이날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를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160% 급등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인 9만8000원에 형성, 상장 직후부터 29.59% 오르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9만8000원,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심수진기자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9월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평균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특례 조기편입이 가능한데, 이날 기준 코스피 시총 50위인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시총은 4조2043억원이다.
SK바이오팜이 시장의 예상대로 급등한 덕에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소위 '잭팟'이 터졌다. SK바이오팜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244만6931주, 지난 4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07명으로 1인당 1만1820주를 배정 받은 셈이다. 우리사주 보유주식 가치는 약 5억8000만원 수준에서 15억원대로 뛰었다. 1인당 약 9억2000만원 수준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2만주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팀장급 직원의 평가금액은 25억4000만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임원 6명, 직원 201명으로 직원 수가 많지 않아 1인당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됐다. 우리사주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으로 내년 7월부터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장 목표주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앞서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뇌전증 치료제 Xcopri △수면장애 치료제 Sunosi △Carisbamate를 포함한 기타 파이프라인의 미국, 유럽 매출 추정치를 기반으로 향후 들어올 Xcopri 1H21의 유럽 EMA 허가와 아벨 테라퓨틱스로부터의 마일스톤, Sunoci의 임상 3상 개시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경쟁사인 벨기에 UCB의 사례를 적용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UCB는 화학, 필름 등 다양한 사업을 제약과 같이 영위하다가 다른 사업부를 매각하고 2005년부터는 순수 제약·바이오업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당시 UCB의 매출액 대비 시총(PSR)은 5.0배 수준"이라며 "현재 SK바이오팜은 시판 약물 2개와 1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매출액이 2030년까지 최소 1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일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식에서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과 박장호 씨티그
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
이오팜 대표,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
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