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추억의 PC 게임 '트릭스터'와 '팡야'가 모바일에서 부활한다. 특히 17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오는 트릭스터는 원작에 배틀 커뮤니티·전쟁 등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요소를 접목해 '귀여운 리니지'라는 호칭을 달고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미디어 데이 '트리니티 웨이브'를 열고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 3종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세 게임을 올해 연말부터 내년 연초 사이에 국내 시장을 우선으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세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이 지원돼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즐길 수 있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2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신작 게임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에서 트릭스터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세 게임은 모두 엔트리브소프트의 자체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소프트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의 모바일 리메이크 게임이고, '팡야M'은 2004년 처음 시작해 40개국 2000만명의 유저가 즐겼던 골프게임이다. '프로야구 H3'는 지난 2017년 출시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의 후속작이다.
트릭스터M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은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귀여운 리니지'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트릭스터M은 리니지M처럼 하나의 채널, 하나의 월드에서 경쟁하는 '심리스 월드'를 지향해, 협력과 경쟁 속에서 완성된다"며 트릭스터M에 리니지M의 재미 요소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원작에 없던 PvP(플레이어 간 전투)와 필드 전투, 보스 쟁탈전 등이 그 예다. 이 밖에도 아이템 합성이나 강화 등도 도입된다.
이 프로듀서는 "리니지M 발표 이후에 많은 모방게임이 나왔지만, 엔씨가 만들지 않으면 엔씨만의 MMORPG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었다"며 "이런 철학과 정통성을 갖고 트릭스터M을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리니지의 맛을 알게 해주는 순한 맛 리니지라는 의미에서 '귀여운 리니지'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확률형 아이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 프로듀서는 "확률형 아이템이나 패키지 등이 존재는 하지만, 게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굉장히 많이 넣었고, 강화로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는 등 리니지와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릭스터는 리니지·뮤 등과 같이 1세대 PC 게임 IP로 인기를 얻었던 트릭스터는 모험을 테마로 한 게임이었다. MMORPG로서는 특이하게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어 두터운 팬층을 모았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14년 서비스 종료로 완결하지 못한 원작의 스토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팡야M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팡야M은 PC 게임 원작인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판타지 골프 게임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기계·마법·자연 세 가지 속성의 스킬을 적용하고 200여 종의 필드에서 몬스터가 등장하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노우영 엔트리브소프트 팡야M 디렉터는 "특히 스토리 모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팡게아 스킬'로 비거리를 늘리거나 특정 위치로 공을 이동시키는 등 게임을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H3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3는 프로야구 구단주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전작인 프로야구 H2에서는 감독 역할까지만 할 수 있었는데, 구단주가 됨으로써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 시스템이나 다른 구단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이적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야구 H3는 오프라인 트레이딩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만 선수 카드를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트레이드 카드에서 볼 수 있는 시리얼 넘버나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 카드 등과 연동하는 것이다. 심재구 엔트리소프트 H3 프로듀서는 "현재 오프라인 카드와 게임 연동을 준비 중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 H3는 연말로, 팡야M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본사인 엔씨의 블레이드&소울2나 아이온2 등 신작 게임 출시와 겹치지 않도록 내부에서 조율 중이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