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딜라이브와 갈등 상황이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까지 확대될까 우려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6일 입장문을 통해 "방송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가 개별SO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을까 두렵다"며 "SO와 CJ ENM은 지난 세월 상호 협력하며 동반자로서 함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성장시켰다. 오해와 아쉬움을 극복하고 서로 상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발전연합회는 그동안 사실상의 수신료 가입자당 수신료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J ENM이 딜라이브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며 그 이유로 최근 5년간 '수신료 동결'을 든 점을 반박한 셈이다. 연합회는 "최근 5년간 개별SO의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 모두 감소했다. 그 감소에도 불구하고 SO는 수신료를 삭감하지 않고 보존해 실효적으로 인상해왔다"며 "그동안 CJ ENM은 과거에 없던 인터넷(IP)TV로부터 추가적인 수신료를 받아, 결과적으로 CJ ENM의 총 수신료 수익은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수신료 인상 갈등에 관한 입장문을 6일 배포했다. 사진/개별SO연합회
이어 "SO의 수신료 동결이 가입자당 실효적 수신료 동결이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한정된 수신료 수익 안에서 대형 콘텐츠 회사의 몫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대가 산정 위원회를 구성해 채널별 인상의 객관적 근거를 따져 합리적 대가 산정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CJ ENM의 인상 요구 시기에도 우려를 표했다.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 공문을 보낸 시점이 지난 3월이라는 점을 밝히며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으로 각 SO 콜센터에 비상이 걸려 방송국 폐쇄를 막기 위해 SO들은 비상경영 중이었다"며 "비대면 상황으로 실무자 협의가 원만할 수 없음에도 계속된 기한 통보는 업계 관행과 달라 아쉬움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딜라이브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놓고 CJ ENM과 갈등 중이다. 사진/딜라이브
이어 "전국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있고, 점점 어려워지는 케이블 산업에 대해 상생해야 할 때 자기 몫만 챙기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CJ ENM은 상생하고 함께 국난을 극복하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J ENM과 딜라이브는 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놓고 갈등 중이다. 딜라이브는 CJ ENM의 사용료 20% 인상이 과도하다고 맞서는 중이다. CJ ENM은 지난달 17일 CJ ENM 13개 채널 송출 중단을 통보하고, 자회사 CJ파워캐스트를 통해 오는 17일 중에 채널 수신장비를 회수할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주 중에 CJ ENM과 딜라이브 관계자를 소집해 입장을 들으며 송출 중단(블랙아웃)이라는 극단적 상황은 막을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