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과 캄보디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공식 개시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무역 허브로 성장잠재력이 큰 캄보디아와 교역길을 넓히는 등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이 화상 회의를 통해 한·캄보디아 FTA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3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후 정부 간 실무협의와 FTA 공동연구, 통상절차법상 공청회와 국회 보고 등 국내절차를 완료해 협상개시 준비를 마쳤다.
유명희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남방 국가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아세안의 생산·무역 허브로 성장 가능성이 큰 캄보디아와 FTA 협상을 개시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연내 성과도출을 목표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캄보디아 FTA 체결을 통해 캄보디아 시장 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등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FTA 협상 개시에 따라 양국은 이달 중으로 1차 공식협상을 개최할 계획이다. 협상에 우리측은 노건기 산업부 FTA 정책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이번 한·캄보디아 FTA가 연내 마무리될 경우 ASEAN 전체로 교역길을 다자화하려는 정부의 신남방정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2011년 이후 매년 7%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72%를 차지하는 등 젊은 국가로 잠재성장률이 높은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캄보디아와의 교역 규모는 전년대비 6% 증가한 10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7억1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교역규모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의 58위 수출대상국이자 67위 수입대상국이다.
우리의 캄보디아 대상 주요 수출품목 비중은 지난해 기준 화물자동차가 17.4%, 음료가 12%, 의류·신발 원재료인 편직물 10.6%를 차지하고 있다. 캄보디아로부터 수입은 의류(편직제 및 직물제) 55.6%, 신발 11.3% 비율로 수입중이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해외직접투자 누적 금액이 17억4000만 달러다. 캄보디아의 우리나라 투자 누적 금액은 5500만 달러다.
9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삼성동 코엑스 영상회의실에서 빤 소라삭(PAN Sorasak)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과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선언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