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내 PC 웹 브라우저 시장은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PC 웹브라우저 점유율에서 구글의 크롬은 70.19%로 1위를 유지했다. 크롬은 지난 2016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1위로 올라 선 후 이제껏 4년 이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IE와의 점유율 격차는 점점 벌어져 크롬은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7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크롬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세워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크롬은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도 1위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내세워 모바일 운영체제(OS)도 1위를 지키고 있다.
과거의 강자 IE는 15% 내외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MS가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을 내놓으며 함께 선보인 엣지도 점유율이 낮다. 엣지의 6월 점유율은 4.72%에 머물렀다. IE는 과거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의 절대 강자였지만 액티브X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액티브X는 IE에서 인증·보안·동영상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쓰는 기능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IE를 사용하며 액티브X로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속도 저하 등의 이유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를 의식한듯 MS는 지난 5월 윈도10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새로 나온 브라우저가 엣지, 과거의 엣지 브라우저는 엣지 레거시로 이름도 바뀌었다.
토종 웹 브라우저들이 타도 외산을 외치며 나섰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는 6월 점유율 4.24%에 그쳤다. 웨일 브라우저는 △PC와 모바일 연동 △한글 뷰어 기본 탑재 △네이버 확장 앱 사용시 편의성 등이 특징이다. 줌인터넷도 스윙 브라우저를 내세워 토종 웹 브라우저를 확산시키고자 했지만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다.
국내 사업자들이 절대 강자인 외산 웹 브라우저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종속성을 극복하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 브라우저에 자사의 콘텐츠나 서비스를 맞출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이용자가 많은 외산 브라우저에 국내 서비스들이 종속되는 현상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국내 브라우저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