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컨테이너선 첫호선 건조부터 삐걱댄다. 선박 인도 시점을 이미 두차례 미룬 가운데 또 다시 일정이 지연될 조짐이다. 관련업계는 중국 조선사의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외고교조선이 건조 중인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가 9개월 가량 늦어졌다.
이 선박은 지난 2017년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상해외고교조선에 각 5척, 4척씩 발주한 2만3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시리즈에 포함되며 외고교조선이 인도할 첫호선이다.
상해외고교조선 조선소 전경. 사진/외고교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당초 첫호선은 지난해 11월 인도될 예정이었다. 선주는 올해부터 강제화된 'IMO2020'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LNG추진선을 발주했었다. 그러나 규제가 발효된지 7개월이 지나도록 선박을 인도받지 못했다. 외고교조선은 이달까지 선박을 인도한다고 했지만 7월도 절반이 지났다. 이달 안에 인도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초대형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을 당시만해도 엄청난 홍보를 했지만 이 선박은 최초 인도시기인 작년 11월에서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도크에서 잠자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인도 일정이 지연됐다는 평가다. 그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1호선은 언젠가 인도되겠지만 인도지연이 거의 1년에 가깝다. CMA CGM은 운영상의 손실을 조선소 측에 전가하려 할 것"이라며 "이 선박의 기술적 완성도 역시 최초 선주가 기대했던 수준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외고교조선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가 첫호선부터 삐그덕거리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은 LNG추진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선박 기본설계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은 선박 분야 기본설계능력을 갖고 있어 정상인도는 물론 최초 인도 계약 당시
보다 한달 가량 조기인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야말 LNG선 시리즈 16척중, 15~16호선은 한달 가량 조기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조선사는 LNG추진선 수주 기대감이 높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그리스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와 현대중공업이 LNG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에 대한 수주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시점은 오는 2022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는 LNG추진선 건조 경험이 많아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