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슴앓이 심해지는 백반증

통증 없어 방치하기 쉬워…자외선 강한 여름 각별히 주의

입력 : 2020-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자외선이 심해지면서 주의해야 할 피부 질병이 늘고 있다. '백반증' 역시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피부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거나 심하면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도 있는 백반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용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에게 심리적, 사회적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에 대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설명하는 것이 우세하다. 실제로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다른 병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나 15~20% 정도에선 가까운 친족에서 백반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비춰 볼 때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밖에 백반증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는 항산화효소 부족, 칼슘 섭취 이상과 화상을 비롯한 피부 상처 등이 주장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돼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서 백반증이 두드러진다.
 
백반증은 발병이 되면 육안으로 반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피부가 흰 사람들은 무심코 방치해 병원을 빨리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신으로 흰색 반점이 퍼져나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에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백반증의 특징인 흰색 반점은 피부경화증, 백색잔비늘증, 염색 후 탈색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질병과 구분이 힘들 수 있다. 백반증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백반증은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들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 멜라닌세포는 피부색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멜라닌세포가 없는 백반증 피부는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화상도 일어나기 쉬우며, 피부암 발생에도 취약하다. 
 
뿐만 아니라 햇볕에 거을린 검은 정상적인 피부는 하얀 백반증 피부와 대비가 훨씬 잘 돼 병변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따라서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4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긴 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반증이 발병했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반증의 치료는 연고나 약물복용, 주사, 자외선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병변의 크기나 정도, 진행 속도 등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병변의 분포와 광범위한 정도, 연령과 발생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서수홍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보고가 다양하지만, 100명 중 1~2명이 걸리는 병으로 생각보다 발병률이 높다"라며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빨리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백반증 때문에 받는 심리적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돼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서 백반증이 두드러진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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