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 판매량 감소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이 7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7% 줄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43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75.2% 개선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재고 손실 축소와 중동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이 하락하며 영업손실을 전분기보다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손실은 34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7.7% 개선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에서는 영업손실 4329억원을 기록했다. 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유 구매시점과 시장 투입시점이 차이가 나면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로 마진이 개선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며 전분기보다 1조2031억원 개선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에선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어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1580억원 개선되며 6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윤활유사업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분기보다 85억원 늘어난 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물량이 감소하고 판매 단가까지 떨어지며 전분기보다 335억원 줄어든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성장 사업 배터리 부문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는 상태로, 글로벌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분기대비 89억원 늘어난 1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에서는 배터리 분리막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167억원 증가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