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명철 수원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일 이 총회장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고, 종교단체 내 피의자의 지위 등에 비춰 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 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어 "비록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방역 당국에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에 대한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이자 개인 별장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 신축에 신천지 자금을 사용하는 등 56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에 무단으로 진입해 만국회의 행사를 강행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공공시설에서 종교 행사를 진행한 혐의도 받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지난 17일과 23일 이 총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후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 2월27일 "신천지는 지역사회 감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조직의 보호와 신천지인이 밝혀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조직적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데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수원지검이 신천지 본부 소재지를 포함한 경기 남부 권역을 관할하는 점,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같은 날 사건을 수원지검에 배당했다.

 

또 이 단체는 지난 3월5일 이 총회장과 고위 간부들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했으며, 이 사건도 수원지검에 배당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첫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 5월22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총회본부, 가평군 평화의궁전, 부산·광주·대전지부 사무실 등 전국 신천지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