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코로나19 실험서 면역억제 확인

과기정통부·생명연, 영장류 감염모델로 코로나19 특성 확인…연내 치료제 개발 목표

입력 : 2020-08-05 오후 5:41:1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영장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면역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은 5일 영장류 감염모델을 이용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장류는 다른 포유류에 비해 뇌가 크고 후각이 발달했다. 인류와 원숭이류가 이에 속한다. 생명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중국·네덜란드·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영장류 실험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투여 후 2일간 목과 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하고 이후 급격히 감소해 감염 7일 이후에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을 관찰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영장류실험 결과 보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홍정주 생명연 선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영장류 감염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영장류는 다른 동물과 달리 임상에 가장 가깝다. 임상에서 어떤 부분과 유사한지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명연은 원숭이 종류 중 Cynomolgus와 Rhesus를 이번 실험에 사용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투여한 결과 2종 중 Rhesus가 더 민감하게 반응해 체중이 감소했다. 급성인 경우 80% 동물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부기도와 폐에서 많은 양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다시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재감염시킬 능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홍 연구원은 "인간 환자가 코로나19로 보통 죽는 정도의 중증은 아니고 폐렴·간질증상 혈관염으로 이어지는 혈관내피염 증상이 폐에서 관찰됐다"며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증식될 때 림프구들이 전반적으로 억제되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명연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감염병학회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학술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온라인판은 지난 3일 공개됐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내 국산 치료제, 내년 백신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산학연 등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영장류 모델을 활용해 치료제 운영단에서 개발한 것을 지원하고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임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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